습하고 답답한 날, 식탁에서 기분을 바꾸세요
장마가 시작되면 공기는 눅눅하고 하늘은 흐립니다.
햇빛이 잘 들지 않아 몸이 무겁고, 작은 일에도 예민해지며 하루 종일 무기력해지기도 하죠.
이처럼 장마철에 자주 겪는 짜증, 피로감, 식욕 저하 등은 단순히 기분 탓이 아니라 "불쾌지수"라는 수치로도 설명됩니다.
불쾌지수란?
기온과 습도를 종합해 사람이 얼마나 불쾌함을 느끼는지를 수치로 표현한 것인데요,
특히 습도가 높고 체감 온도가 높은 장마철엔 조금만 움직여도 더위와 피로가 몰려오고 기분도 쉽게 가라앉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는 음식과 식사 습관을 통해 이 불쾌지수를 어느 정도 낮출 수 있습니다.
장마철, 몸과 마음에 나타나는 변화
장마철이 되면 우리 몸은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입니다.
- 입맛이 없고 소화가 잘 안 된다
- 아침에 일어나도 피곤하다
- 기분이 다운되고 집중이 잘 안 된다
- 피부가 쉽게 붓거나 땀이 끈적하게 난다
이런 변화는 대부분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이 깨지고, 위장 기능이 약해지면서 생깁니다.
또한 일조량 부족으로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도 감소하게 되죠.
이럴 때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기분을 맑게 해주는 식사입니다.
불쾌지수를 낮추는 음식, 이렇게 골라보세요
장마철 식단의 핵심은 수분을 보충하면서도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가벼운 음식입니다.
1. 수분 많은 채소와 과일
- 오이, 가지, 애호박, 토마토
→ 몸속 열을 내려주고 이뇨 작용을 도와 부기와 불편함을 줄여줍니다. - 수박, 복숭아, 블루베리
→ 수분과 비타민이 풍부해 갈증과 피로 해소에 좋아요.
2. 기분을 안정시키는 성분이 있는 식품
- 바나나, 달걀, 두부, 청국장, 귀리
→ 기분 조절에 도움이 되는 트립토판과 비타민 B군이 풍부합니다. - 매실
→ 새콤한 맛이 입맛을 돋우고, 소화력을 높여 답답한 속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3. 따뜻한 국물과 발효 음식
- 미소된장국, 콩나물국, 순두부찌개
→ 위를 편안하게 해주고 수분도 보충됩니다. - 김치, 청국장, 된장
→ 장내 유익균을 늘려 장마철 흔한 장 트러블 예방에 도움됩니다.
하루를 맑게 해주는 식사 루틴
아침 – 따뜻하고 가볍게
- 된장국 + 밥 + 달걀
- 바나나 + 견과류 + 따뜻한 보리차 : 위를 깨우고 하루를 가볍게 시작할 수 있어요.
점심 – 산뜻하고 균형 있게
- 닭가슴살 샐러드 + 잡곡밥
- 콩국수 + 토마토 : 단백질과 수분을 충분히 챙기면서도 무겁지 않게 먹는 것이 포인트.
저녁 – 소화가 잘되도록 따뜻한 음식
- 계란찜 + 나물 + 미역국
- 연두부 + 가지볶음 + 현미밥 : 과식하지 않고 부드럽게 마무리하세요.
이런 간식으로 기분 전환해보세요
장마철엔 달고 자극적인 간식보다는 몸과 기분 모두를 상쾌하게 해줄 간식이 필요합니다.
- 아이스 토마토
- 레몬 넣은 생수
- 무가당 요거트 + 견과류
- 매실청 한 스푼 + 탄산수
- 오이 스틱 + 허브솔트
가볍고 수분 많은 간식은 식욕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기분을 전환시켜줍니다.
장마철 식사 관련 Q&A
Q. 장마철엔 입맛이 없는데 굶어도 괜찮을까요?
→ 굶는 건 피로감과 면역력 저하를 더 악화시킬 수 있어요. 가벼운 국물이나 죽이라도 꼭 챙겨드세요.
Q. 커피가 기분을 좋게 해주는데 괜찮을까요?
→ 적당한 커피는 괜찮지만, 카페인은 이뇨 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니 1~2잔 이내로 줄이고, 물 섭취도 함께 하세요.
Q. 식사는 규칙적으로 해야 하나요?
→ 네, 장마철엔 특히 몸이 리듬을 잃기 쉬우므로 식사 시간만큼은 일정하게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찬 음식은 피해야 하나요?
→ 너무 차가운 음식은 위장을 자극할 수 있으니 냉면이나 얼음이 들어간 음료는 자주 먹지 않는 것이 좋아요.
Q. 밖에 나가기 싫은 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은요?
→ 오트밀죽, 즉석 된장국, 연두부 + 간장조합 등 조리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는 간편식으로도 충분히 건강하게 먹을 수 있어요.
장마는 몸도 마음도 무겁게 만드는 계절이지만, 그럴수록 우리는 식탁에서 기분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오늘 하루 한 끼, 따뜻하고 산뜻한 음식 한 가지로 시작해보세요.
습한 날씨에 지지 않고, 나를 돌보는 식사가 오늘하루를 더 부드럽고 가볍게 만들어줄 거예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