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쓰레기 없이 살아보기, 나의 제로웨이스트 도전기

by 기상아 2025. 5. 26.
728x90

♻️ 불편하지만 이상하게 기분 좋은 일상 변화 ♻️

 

"아, 또 플라스틱이야..."
한 번 쓰고 버리는 투명컵, 비닐봉지, 택배 속 과도한 포장.
늘 뭔가 찝찝했지만, 그걸 줄이기 위해 뭘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우연히 본 유튜브 영상 한 편이 제 일상에 균열을 냈죠.

“제로웨이스트 도전기 – 나는 한 달 동안 쓰레기를 만들지 않았다.”

진심으로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저도 한번 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완벽하진 않아도 ‘시작’이 중요하다고 하니까요.


🛒 시작은 장바구니부터: "비닐 안 써도 살 수 있네?"

처음 도전한 건 ‘장보기’였습니다.
평소처럼 마트에 가서 손에 익은 대로 비닐에 채소를 담으려다 "앗, 나 제로웨이스트 중이지!" 하며 다시 내려놨죠. 대신 면 파우치와 장바구니를 챙겨 갔어요. 생각보다 장 보는 속도는 느려졌지만, 물건 하나하나 고르는 데 집중하면서 소비 습관도 점검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직접 포장 없이 판매하는 로컬마켓이나 ‘알맹상점’ 같은 제로웨이스트 상점도 꽤 많다는 걸 알게 됐죠. 모르면 그냥 지나치던 장소들이 ‘나만 아는 보물창고’처럼 느껴졌습니다.


☕ 텀블러 하나로 달라진 카페 생활

제로웨이스트를 시작하니 자연스럽게 카페 이용 습관도 바뀌었습니다.
이전엔 아무 생각 없이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들고 나왔지만, 이제는 텀블러를 챙기는 게 습관이 됐죠.
심지어 일부 카페에서는 텀블러 사용 시 500원~1,000원 할인도 되더라고요. 환경도 지키고 돈도 아끼니, 이보다 좋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가끔 까먹고 텀블러를 안 가져간 날엔… 그냥 카페를 안 갑니다. 참 신기하게도 ‘참을 수 있는 사소한 불편’이 제 안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 욕실 속 작은 혁명: 고체 샴푸와 대나무 칫솔

욕실은 제로웨이스트의 사각지대였어요.
샴푸, 린스, 세안제, 일회용 면도기, 칫솔까지 플라스틱이 넘쳐났죠. 그런데 어느 날, 친구가 선물한 고체 샴푸바를 써보게 되었는데, 이게 의외로 너무 괜찮은 겁니다!
거품도 풍성하고 두피에 자극도 적어서 지금은 아예 바 형태 제품만 씁니다.

또, 칫솔도 플라스틱 대신 대나무 칫솔로 교체했어요. 처음엔 생소했지만 적응되면 오히려 미니멀하고 예뻐요. 욕실이 점점 깔끔해지고 있는 것도 덤이죠.


🗑️ “쓰레기통이 천천히 비워질 때 느껴지는 이상한 쾌감”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한 지 3주쯤 됐을 무렵, 어느 날 문득 깨달았어요.
“어라, 쓰레기봉투 갈아야 할 일이 줄었네?”
매일같이 버리던 음식 포장지, 음료병, 영수증들이 줄고 나니 쓰레기통 자체가 비워지는 속도도 느려졌습니다. 마치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물론 완전히 ‘제로’는 아닙니다. 포장된 배달음식을 시켜먹은 날도 있고, 택배 포장을 그대로 받는 날도 있어요. 하지만 중요한 건 ‘줄이려고 노력하는 의식’ 자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 이 생활, 남들도 해볼 수 있을까?

“그렇게까지 불편하게 살 필요 있어?”
주변에서 제게 가장 많이 들은 말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렇게 말해요.

“생각보다 안 불편하고, 생각보다 기분이 좋아.”

제로웨이스트는 '환경을 위한 의무'로 시작될 수 있지만, 어느새 나 자신을 위한 생활방식으로 바뀌더라고요. 더 건강하게 먹고, 더 간소하게 소비하고, 더 똑똑하게 버리는 것. 이 모든 게 결국 ‘나’를 위한 일이었습니다.


🧭 제로웨이스트를 시작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는 입문 5단계

  1. 텀블러/에코백 갖고 다니기 –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어요.
  2.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품 사용하기 – 빨대, 수저 등.
  3. 플라스틱 대신 고체 제품 사용해보기 – 샴푸바, 비누, 고체 치약 등.
  4. 중고 거래나 나눔 활용하기 – 필요한 건 중고로, 안 쓰는 건 나눔하기.
  5. 쓰레기를 분리수거가 아닌 ‘줄이는 것’에 집중하기 – 버리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기!

 

제로웨이스트를 하다 보면, 가끔 피곤하거나 죄책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완벽함을 목표로 하기보다, 지속 가능한 습관을 만들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모두 이 지구의 ‘잠깐 머무는 손님’일 뿐이니까요.

오늘, 쓰레기 하나라도 덜 만들어 보는 하루 어떠세요?
작은 실천이지만, 생각보다 큰 기쁨이 따라옵니다. 😊

 

 

 

728x9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