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다이어트 시장을 흔드는 ‘주사 한 방’
최근 SNS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살 빠지는 주사’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오젬픽(Ozempic)"과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가 엄청난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유명 인플루언서와 헐리우드 셀럽들이 이를 체중 감량 도구로 활용한다는 소식이 퍼지며, 일반 대중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 성분은 사실 당뇨병 치료를 위해 개발된 약이다.
하지만 식욕 억제 효과와 빠른 체중 감소 결과로 인해 다이어트 목적으로 처방을 받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주사는 정말 안전할까?
그리고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효과적인 걸까?
세마글루타이드란 무엇인가?
세마글루타이드는 원래 제2형 당뇨병 치료를 위해 GLP-1 유사체로 개발된 약물이다.
GLP-1은 우리 몸의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한다.
- 음식 섭취 후 인슐린 분비 촉진
- 위 배출 속도 지연 → 포만감 유지
- 식욕 억제 작용
즉, 세마글루타이드는 음식을 덜 먹게 만들고, 덜 배고프게 해주는 기능을 한다.
현재 미국 FDA는 ‘위고비(Wegovy)’라는 제품명으로 비만 치료제로 정식 승인하였다.
오젬픽과 위고비, 뭐가 다른가?
둘 다 주성분은 세마글루타이드지만, 용량과 용도에서 차이가 있다.
| 제품명 | 주성분 | 용도 | 특징 |
| 오젬픽 (Ozempic) | 세마글루타이드 | 제2형 당뇨병 치료제 | 저용량 / 식욕 억제 부가 효과 |
| 위고비 (Wegovy) | 세마글루타이드 | 비만 치료제 | 고용량 / 체중 감량 중심 처방 |
다이어트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실제로 세마글루타이드를 이용한 다이어트는 단기간에 눈에 띄는 감량 효과를 보인다.
FDA 승인 당시 기준으로, 임상시험에서 68주(약 1년 4개월)간 평균 15kg 감량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주요 연구 결과 (NEJM 2021):
- 참가자 평균 체중 감량: 13.5~15.3kg
- 체중의 10% 이상 감량 비율: 69% 이상
- 복부지방과 내장지방 감소도 함께 확인됨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 효과가 ‘약을 맞는 동안에만 유지된다’는 점이다.
약물을 중단하면 식욕이 돌아오고, 체중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얼마나 안전할까? 알려진 부작용
약물의 효과가 크다면, 그만큼 부작용 리스크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다음과 같은 부작용이 보고되어 있다.
1. 위장관계 이상
- 메스꺼움, 구토, 복부팽만, 설사
- 초기 용량 증가 시 위배출이 느려져 소화불량을 겪는 경우가 많음
2. 탈수 및 저혈당
- 식욕이 급격히 줄면서 수분·전해질 부족이 나타날 수 있음
- 당뇨 환자가 아닐 경우에도 과도한 저혈당 위험 존재
3. 췌장염, 담낭 질환 가능성
- 드물게 급성 췌장염 및 담낭 결석 발생 가능성 보고됨
4. 갑상선암 위험 (동물실험 결과)
- 사람 대상 직접적 연관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갑상선 관련 질환 이력이 있는 경우 피해야 한다.
5. 심리적 의존 가능성
- 식욕 억제가 강력하게 나타나는 만큼, 약물에 대한 심리적 의존이 생길 수 있으며, 장기 복용 시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비만치료제로서의 사용 기준
미국 FDA와 대한비만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다음 기준 중 하나 이상일 경우에만 처방이 권장된다.
- BMI 30 이상 (비만 1단계 이상)
- BMI 27 이상 + 고혈압, 고지혈증, 수면무호흡증 등 대사증후군 동반
단순히 ‘살 좀 빼고 싶다’는 이유로 사용하기에는 약물의 부담과 위험성이 너무 크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사용되고 있나?
한국에서는 오젬픽이 당뇨병 치료제 용도로만 승인되어 있다. 하지만 일부 병원이나 클리닉에서 “비만클리닉” 또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이라는 명목 하에 비공식적으로 다이어트 처방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방식은 약사의 지도 없이 자의적으로 복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의약품 오남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위조약, 불법 구매 등이 증가하면서 사회적 문제로도 확산되고 있다.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
- 세마글루타이드는 치료제이지, 다이어트 보조제가 아니다.
- 자격 있는 의료진의 처방과 관리 아래에서만 복용이 가능하다.
- 일반인의 단기 감량 목적 사용은 부작용에 더 취약하다.
-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지 않으면, 체중이 쉽게 다시 증가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하는 이유는?
- 빠르게 감량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극적인 결과가 매력적이다.
- 식욕 자체가 사라지기 때문에, 의지력과 상관없이 식사량이 줄어든다.
- 특히 비만으로 건강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는 실제 치료 효과가 크다.
하지만 단기 효과에 집중하다 보면 건강 전체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현명한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약물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식습관, 생활습관, 스트레스 관리까지 종합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결론: 누구나 맞을 수 있는 주사는 아니다
세마글루타이드나 오젬픽은 확실한 체중 감량 효과를 갖고 있지만, ‘누구나, 언제든, 안전하게’ 맞을 수 있는 약은 아니다.
신중하게 선택하고,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진짜 다이어트의 본질이다.
약은 도구일 뿐, 답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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